퇴사를 했다

2024. 3. 8. 12:231인 창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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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인생 처음으로 한 회사에서 1년 조금 넘는 재직기간을 채우고 퇴사를 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만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한 곳에서 특정 포지션으로 계속 일해보는 것 또한 엄청난 경험인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그 좌절 끝에는 더 강력한 자극과 성장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의 강점과 약점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고

그렇게 나는 1인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원래 계획은 워킹홀리데이였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과 더불어 뜬금없이 찾아온 공황장애로 인해

당분간은 무리해서 멀리 나가는 것보단 현재의 위치에서 창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

 

글 쓰는 스킬이나 재주가 없기도 했고, 부지런 떠는 성격도 아니라

열심히 1년 2개월을 미뤄서 결국 스타트업 근무 일기를 훌쩍 건너뛰어버리고

퇴사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니. 하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심지어 이 글도 써놓고 임시저장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24년 목표 중 하나가

'딱 한 줄이라도 좋으니 뭐든 글로 남겨보자'였다


뒤돌아봤을 때, 옛날 사진 구경만큼 재밌는 것이 예전에 작성했던 일기나 글을 읽는 것 같다

(이불킥을 부르는 글이 참 많다)

보는 순간 그때의 그 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고들 하지만

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즐긴다 (이래서 S가 될 수 없나 보다)

 

뭔가를 깔끔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글이 꽤나 중구난방일 텐데 나중에 이 글을 봤을 때 부끄러움이 밀려왔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 스킬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

 

-

 

퇴사하고서도 계속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서비스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날 보고 있으면

퇴사는 끝이 아닌 진짜 시작이었구나 싶다

다음엔 1인 개발자로서 규모는 작지만 재미있는 창업을 하는 스토리를 풀어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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