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업데이트 반영될 기능들과 개발하는 과정 및 에피소드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작성해 보는
공황장애를 위한 서비스 패니캣 개발 기록
회고를 진행하면서 패니캣의 방향성,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환골탈태 수준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게 되었다.
메인 페이지부터 활동 기록을 위한 캘린더 추가 등 변경사항이 많지만
최대한 직관적인 UIUX를 고려하며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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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각 기능(호흡 따라하기, 확언 받아쓰기..)의 화면에서 설정 옵션이 추가되었다.
나도 아직까지 터널에 들어가거나 예기불안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순간에 패니캣을 실행하는데
이때 주로 <호흡 따라하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점과 개선 방향을 정리해 보자면
1. 호흡을 따라 하는데 화면을 따로 클릭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핸드폰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버린다는 점이었다.
아이폰의 경우엔 호흡 타이밍에 따라 작은 진동을 주는데,
이게 갑자기 멈춰버리니 순간적으로 호흡이 꼬여버렸다.
무작정 화면 꺼짐 방지를 적용하는 것보단 (각자의 니즈는 다를 테니)
메인화면에서 바로 설정 가능하도록 '항상 표시 모드'라는 옵션을 추가하였다.
2.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순간엔 집중력이 살짝 흩어졌다.
이어폰으로 차분한 노래를 들으면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앱을 따로 찾고, 패니캣도 실행하기엔 할 일이 두 배가 되니
위의 화면 꺼짐 방지 옵션처럼 배경음 옵션을 추가로 넣었다.
스피커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바로 배경음 변경도 가능하여
설정 페이지로 이동해야 하는 루트를 제거함으로써
최대한 한 화면에서 그 기능에 필요한 모든 설정을 끝낼 수 있게 하였다.
활동을 하면 작고 귀여운 칭찬 또는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각 설정한 시간 및 횟수에 맞는 활동을 하고 나면
귀여운 카드 이미지를 제공해 주는 페이지를 추가했다.
호흡 따라하기는 지정한 시간 또는 횟수만큼 진행하면
해당 숫자를 넣은 카드를 보여주었고,
확언 받아쓰기의 경우엔 작성했던 확언 중 그날 마음에 새기고픈 문장을 선택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문장을 카드에 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딩은 가이드를 진행하며 받았던 질문 중 하나를
랜덤으로 넣어주었다. (ex. 이 순간 나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나요?)
그리고 모든 활동의 기록은 해당 날짜에 차곡차곡 기록된다.
이때 고민했던 부분은 사용자가 활동하지 않아 생긴 빈 공간이었다.
뭔가 채워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부담감은 최대한 줄이면서, 적당한 성취감과
활동 기록은 채워주고 싶은 부분에서 고민이 되었다.
'빈 공간'을 '빈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투머치한 고민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추가하게 된
소소한 2가지
1.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 = '잘 쉬었다'
호흡이나 확언 작성하기는 얼마든지 데일리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패니캣의 '대처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데일리로 쓰는 앱과는 살짝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해당 캘린더의 날짜에 활동이 없는 경우가 많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을 테고
'오늘의 활동이 없어요'보단 '잘 쉬었다'고 말을 건네주는 게 서비스의 방향과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특정 액션을 유도할 순 있겠지만, 진짜로 그 활동이 필요하다면 이미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2. Opacity를 이용하기
활동을 하지 않아서 쉰 것도 하나의 활동의 범주에 포함했다.
그래서 각기 다른 불투명도를 주기로 했다.
opacity 효과를 주어 연한 색부터 진한 색까지, 결국엔 모든 게 채워져있는 형태가 되었다.
처음 피그마로 작업하면서 아무런 활동이 없는 날은 그대로 빈 상태로 두었는데 이렇게 변경하니
보는 데 마음이 편했다.. 휴 😌
이번 업데이트에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2가지 정리
1. No pressure. 사용자에게 압박감 또는 부담감을 주지 않는다.
필요할 때 서비스를 사용하는 건 좋지만,
일부로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계속 이용하게끔 부담을 주진 않는 방향이었다.
일반적인 서비스였다면 당연 DAU를 생각해서라도 넣었을 텐데
서비스 특성상, 여기서 오는 부담까지 얹혀주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랄까
챌린지를 넣지 않은 이유이기도 한데, 추후 좋은 챌린지의 방향을 찾는다면 추가할 의향은 있지만
확실히 아직은 찾지 못한 것 같다.
2.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처 서비스에 걸맞게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었다.
그래서 depth가 깊으면 안 되었고, 최대한 1-2번의 클릭만으로도 원하는 액션을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렇게 광고 수익을 포기하고 광고는 따로 넣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거슬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제거하려 했다.
원래 한 화면에 3개의 기능 (호흡 따라하기, 확언 받아쓰기, 그라운딩)을 넣으려고 했는데
접근은 금방인데 글과 큰 박스가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정신 사나운 느낌이었다.
또한 해당 기능들에 대한 설정도 추가해야 해서 고민하다가 아예 기능 하나당 한 화면에 꽉 차게 나눠버렸다
시원시원하니 더 나은 방향으로 잘 온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 안으로는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심사 제출을 목표로 두고 작업하고 있다
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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