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챌린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
디콰에 1일1로그 작성을 놓쳤을 때,
내가 챌린지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물론 디콰는 챌린지 서비스도 아니고 혼자 1일 1글을 쭉 작성하고 싶었을 뿐..)
꽉 찬 공간 속에서도 유독 빈 부분이 제일 눈에 띄었고,
‘이만큼이나 했어!’보단 ‘아 너무 아쉽다’라는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머지 열심히 한 부분보다 그 작은 하나가 유독 눈에 밟혔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저 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게 만들 부분에만 혈안이 되어
혹시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는 포인트는 없을까?라는 관점으로
작업들을 다시 확인하고 조금씩 수정하기 시작했다.
적절한 동기부여는 중요하지만,
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의무감 혹은 부담감을 더해주고 싶지 않았다.
캘린더에도 표시해 주는 UI를 조금 변경하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최대한 비어 보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변경 중에 있다.
그렇게 패니캣에 입히고 싶은 색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짧게라도 좋으니, 한숨 돌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 싶다
작성했던 로그에 남겨진 댓글
'적절함과 과분함 그 사이 어딘가를 맞춰가는 것'
좋은 포인트라 생각해서 함께 올려본다 :)
[확장성이라고 착각했던 순간]
거의 2주 가까운 시간을 업데이트에 쏟았는데 무산되었다.
확장성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늘렸던 것들이 오히려 기존의 서비스와 주객전도가 되어
패니캣 슬로건인 with panicat, no panic at all이라는 말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이 벌써 눈앞에 보였다
이 상황이 벌어진 원인은 그저 제대로 돌아보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painpoint를 잡고, 슬로건을 만들었음에도
눈앞에 ‘좋아 보이는 것’에 너무 매몰되어 있었다.
더 깊게 생각해 봤으면 결국 패니캣과 방향이 맞지 않았다고 판단해야 했었는데,
그걸 ‘확장성’이란 명목하에 합리화하였다.
물론 서비스의 확장성은 필요하다.
다만, 내가 처음에 이런 도움을 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목적과는 맞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액션플랜을 생각했다. 작은 기능 하나에도 이게 정말 ‘내 서비스에 정말 필요한 기능이 맞는지,
그저 업데이트를 위한 결과물은 아닌지’ 시간이 걸려도 깊게 생각해 보기.
당장에 기능 추가는 쉬울 수 있어도, 나중에 해당 기능을 제거하는 건 쉽지 않다.
[천군만마]
패니캣을 출시하고 초반에는 프로덕트에만 집중을 했었다.
그러다 사람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선 피드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2번의 유저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를 인터뷰(를 가장한 커피챗 느낌)를 하게 되었다.
서툰 인터뷰 진행이었음에도 적극적인 대답과 함께 사용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해 주셨다.
멋진 의견들과 또 좋은 사람들을 보니 그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졌다. 정말 하길 잘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든든함’이라는 표현을 이때 쓸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
2주간의 작업물을 엎었을 때, 기존보다 에너지를 더 쏟아서인지 허무한 마음과 자책감이 꽤 컸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모두 있기에
훌훌 털고 ‘아무렴 어때’라는 마인드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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