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2

공황장애 앱을 만들다 (3)

출시했던 패니캣의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능은 같았다 패니캣 MVP의 모습은 앱을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메인 화면 하나에 버튼 두 개를 배치했으며 4-3-6-3 호흡법 따라 하기와 긍정 확언을 받아쓰는 딱 두 가지 기능이 전부였다. 무조건 첫 출시는 MVP(최소기능제품) 라는 말을 머릿속에 새기고 시작했음에도 개발하는 동안에 '이것도 같이 넣으면 좋을 텐데..'라는 마음의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해야 하는 건 외면밖에 없었다. 같이 넣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합쳐보니 기능만 족히 20개가 넘어갔다. 애초에 계획했던 한 달이 아닌 반년 동안 출시도 못한 채 붙잡고 있을 내 모습이 뻔하게 그려졌고 결국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었기 때문에 진짜 필요할 때 추가해도 늦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공황장애 앱을 만들다 (1 ~ 2)

터널에서 공황발작이 찾아오다 24년 1월 19일, 나는 집에 가기 위해 차 조수석에 타 있는 상태에서 긴 터널에 진입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통과했던 터널 중 가장 긴 터널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끝이 없을 것 같은 터널을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 긴 터널의 끝은 있을까, 나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이 끝남과 동시에 나에게 무언가 이상 반응이 온 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손과 발이 감각이 점점 둔해지며 이내 모든 신체 감각이 마비된 것만 같았고, 내가 있는 그때의 공간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후 과호흡이 오며 숨쉬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나 진짜 죽는거야?’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고,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애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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